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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전자업계, 장애인 일자리 창출 두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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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 증가세
최근 3년 사업장·고용인원 2배 늘어


파이낸셜뉴스

SK실트론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실트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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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두 팔을 걷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주목 받고 있다. 연구개발, 제조, 생산 직무가 많은 업계 특성상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기 쉽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이 제도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란 장애인 의무고용사업주가 장애인 10명 이상 고용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가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고용률에 산입하고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지난 2008년 도입된 이후 LG, 포스코, 네이버, KT 등 주요 기업들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6년 초 40여개의 표준사업장에서 1800여명의 장애인을 고용했다. 이후 고용이 늘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회사형 표준 사업장은 78곳, 고용된 장애인 근로자가 3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SK는 최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잇따라 설립하며 장애인 고용을 늘리고 있다. SK실트론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중 사업장을 세워 50명의 장애인을 우선 고용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 공장과 사옥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지난해 5월 충북 청주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앙인 '행복모아'를 설립했다. 행복모아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방진복 등을 제조, 유통, 세탁한다. 100명 이상의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나눔누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장애인들의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자립 기반 구축에 기여하기 위해 100% 출자해 나눔누리를 설립했다.

전체 직원 612명 절반가량인 299명이 장애인이다. 40여명의 장애인 직원으로 시작해 7년 만에 고용 장애인이 7배 이상 늘었다.

이들 장애인 직원들은 파주와 구미 사업장 내 8곳의 카페를 비롯해 사내 건강마사지, 스팀세차, 환경미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나눔누리는 장애인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해 장애사원을 위한 복지 및 교육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유형별 맞춤교육 및 멘토링 지원과 의료비 지원 및 휴직급여제 시행, 중증장애사원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함께 취미, 건강,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LG전자, LG유플러스 등 11개 계열사에서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행 장애인고용촉진법에는 상시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민간기업은 전체 근로자의 3.1%를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여러 애로 사항으로 장애인 고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업무를 찾기 쉽지 않은 점, 장애인 채용 시 각종 편의시설 설치 부담, 각종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장애인 고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장애인 일자리 창출은 법적 의무를 이행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기회"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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