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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베트남 영화배우 호앙옌찌비 “한국합작영화 제의오면 당장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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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100年 ① ◆

매일경제

동남아시아 배우들의 꿈은 한국 배우와 함께 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인 호앙옌찌비(23·사진)도 그렇다. 한국 영화 '써니'(2011)를 리메이크한 '고고 시스터즈'(2018)가 지난해 흥행 대박(누적 관객 138만명·역대 박스오피스 9위)을 터뜨리면서 일약 베트남 국민 여배우로 떠올랐다.

최근 베트남 호찌민 한 호텔에서 만난 호앙옌찌비에게 "한국과 베트남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영화가 만들어지면 출연할 것인가"라고 묻자 "당연, 하~지요!"라는 한국말이 돌아왔다.

"이민호, 이종석 배우가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는 빠짐없이 챙겨 봐요. 여배우는 박신혜를 제일 좋아해요. 존경하는 선배는 전지현 배우인데, 자연스레 연기하는 점에서 많이 배워요." 호앙옌찌비는 '베트남 아이유'로 불리기도 한다. 일찍이 아역 배우로 활동했고 목소리가 고와 수년 전부터 솔로 가수를 겸하고 있다. 그는 "'고고 시스터즈' 이래 알아봐 주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며 "영화의 힘을 그만큼 절감한다"고 했다.

'고고 시스터즈'는 CJ ENM 베트남 법인인 CJ HK 엔터테인먼트가 현지 제작사 HK FILM과 공동 제작했다. 원작 '써니' 줄거리를 그대로 좇되, 베트남 정서에 맞게 변용했다. 성격도 특성도 제각각인 사고뭉치 여고생들과 성년이 된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호앙옌찌비는 "내가 연기한 주인공 휴푸옹이 '써니'의 나미(심은경)처럼 구수하게 욕을 잘했다더라"며 "베트남어는 성조가 있어 고저 장단이 큰 점이 먹힌 것 같다"고 했다.

올해 그의 출연작은 총 4편. 20대 여배우 중 제일 많다. 이달 호러 영화 '힐링 까이'에 이어 8월께 롯데시네마가 투자·배급한 로컬 영화인 가족 코미디물 '버터플라이 하우스'가 개봉한다.

인터뷰 말미에 "합작 영화를 넘어 한국 영화 출연을 제안받으면 한국에 올 것인가"라고 물었다. 두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며 그는 "꼭이요, 꼭"이라며 물개 박수를 쳤다. "저는 예술가로 인정받고 싶어요. 내적인 연기로 대중에게 여운과 감동을 주고 싶어요."

[호찌민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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