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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동해서 규모 4.3 지진…재난문자는 늑장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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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동해상에서 지진이 발생해 강원 지역이 크게 흔들렸지만 지진 발생 후 20~50분이나 지나 재난문자메시지가 발송돼 해당 지자체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께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했다. 동해를 비롯한 강릉, 삼척, 양양, 속초, 고성 등 해안 도시에서는 건물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느껴졌다.

기상청은 "해역이지만 규모가 4.3으로 큰 편이라 주변 지역 주민은 진동을 느꼈을 것"이라며 "다만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사람이 다치거나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뒤 한참이 지나서야 재난문자를 받은 강원도 주민들은 지자체의 미흡한 재난 대응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가장 빨리 문자를 보냈다는 삼척시조차도 지진이 발생한 지 13분이 지난 11시 29분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강릉시, 태백시, 속초시, 동해시, 양양군은 20~38분이 지난 뒤, 심지어 고성군은 50분이 지난 낮 12시 9분께서야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일부 시민은 "다 죽고 나서 문자를 보내려는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자 내용도 '여진 등 안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등 대피 요령 안내가 없는 교과서적인 얘기가 전부였다.

다만 기상청은 "해역에서 규모 4.0~4.5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60~100초 이내로 반경 50㎞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게 돼 있지만 이번 지진은 동해시에서 54㎞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며 "기상청은 매뉴얼에 따라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았고, 지자체의 경우 의무 사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릉 = 이상헌 기자 / 서울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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