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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김학의 의혹' 윤중천, 영장심사서 혐의 부인…"무리한 별건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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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관련한 성범죄 및 뇌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오늘(19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윤 씨는 법정에서 자신의 대한 검찰 수사가 '무리한 별건수사"라고 주장하면서도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수사에는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40분 시작한 윤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1시간 10분 만인 3시 50분쯤 마쳤습니다.

윤 씨는 체포 피의자이기 때문에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고 구치감을 통해 영장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전날 법무부 검찰과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윤 씨에게 사기·알선수재·공갈 등 3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2008년부터 강원도 홍천에 회원제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며 부동산개발업체 D레저로부터 1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가져다 쓴 혐의를 받습니다.

윤 씨는 D 레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골프장 인허가를 책임지겠다는 약정서를 써주며 S 사와 L 사 등으로부터 33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무산된 뒤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아 D 레저가 투자자들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습니다.

건축 규제를 풀어 주상복합사업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던 중소건설업체 D 도시개발로부터 5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습니다. D 도시개발로부터 해임당한 윤 씨는 회사와 소송전을 벌이는 중입니다.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사업가에게 수사 무마 명목으로 5억원을 요구하고,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감사원 소속 전직 공무원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습니다. 자신이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을 잘 알고 있으니 코레일 사업 수주를 도와주겠다며 속여 1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있습니다.

지난 17일 오전 검찰에 체포된 윤 씨는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건의 본류에 해당하는 뇌물공여·성 접대 의혹도 일부 물었지만, 윤 씨는 이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검찰이 과거 잘못한 문제인데, 이제 와서 (자신을) 다시 조사하는 게 억울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김 전 차관과 관련된 일은 진술을 하겠다는 뜻을 재판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장 심사 직전 기자들과 만난 윤 씨 변호인은 검찰이 윤 씨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별건 수사가 맞다"며 "개인 사건으로 윤 씨 신병을 확보해놓고 본건 자백을 받아내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관련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검찰이) 무리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윤 씨가 구속될 경우 진술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윤 씨가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내놓더라도 신빙성을 자신하기 어려운 만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객관적 물증 확보에도 수사력을 쏟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 씨 신병을 확보한 뒤 김 전 차관의 뇌물·성범죄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윤 씨가 구속될 경우 김 전 차관 관련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내일(20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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