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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금주의 B컷]기억공간 ‘기억과 빛’ 오늘에 내일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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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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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그리고 5년의 시간이 흐른 2019년 4월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농성장 자리에 마련된 조그만 기억공간에선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지에 사인을 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깁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반별 단체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합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기억공간 ‘기억과 빛’의 외부 벽면에는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들, 배에 함께 오른 일반인들. 검은색 글씨로 새겨진 그 이름들 아래에 놓인 노란 꽃 한 다발이 카메라의 시선을 붙듭니다. 조금은 초라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지만 망각은 또 다른 참사의 반복을 불러올 뿐입니다. 현재의 기억이 미래의 우리 삶을 결정합니다. 기억공간의 벽에 이런 문구도 새겨져 있습니다.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

사진·글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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