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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안인득, 얼굴 공개 후 범행동기 묻자 "죄송하다…불이익 당해 억울하고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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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씨가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42)씨의 얼굴이 공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안씨의 이름,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안인득 사진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되, 언론 등에 공개될 때 마스크를 씌우지는 않겠다”며 언론 취재를 통해 안씨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하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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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씨가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안씨는 19일 오후 2시쯤 범행 당시 부상을 입은 손을 치료하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이날도 범행동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횡설수설했고, 피해자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죄송하다”면서도 “저도 하소연을 했었고,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날대로 났다”며 “경찰이나 국가기관에 말을 해도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주시 부정부패가 심각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조사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더니 대뜸 “(내가 사는) 가좌동 아파트 내에도 완전히 정신 나간 미친 것들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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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을 벌인 안인득(42)씨가 19일 오후 치료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안 씨의 이름·나이·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진주=뉴시스


취재진들이 안씨에게 “특정인을 지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냐”고 묻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억울하냐는 질문에는 “억울한 점도 있고 제가 잘못한 점은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언제부터 범행을 준비했냐는 질문에는 “준비한 것이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난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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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방화범 안인득(42)씨의 손. 진주=연합뉴스


앞서 안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25분쯤 경남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르고, 화재를 피해 나오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로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그의 범행으로 5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 연기흡입 14명 등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안씨는 범행당일 양손에 흉기를 들고 마구 휘두르다 자신의 손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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