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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KTX평창·진부역 기차 시간 맞춰 시내버스 운행시간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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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강릉선 KTX 평창 진부역/뉴스1 © 뉴스1 권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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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스1) 권혜민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강원 평창군에 2곳의 KTX역이 신설됐지만 기차 도착시간과 시내버스 운행시간이 맞지 않아 기차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다.

19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평창 진부역에 도착하는 강릉선 KTX 열차(하행선 기준)는 오전 7시46분 첫차와 오후 11시33분 막차를 포함해 평일에는 1일 11회, 주말에는 1일 13회씩 운행되고 있다.

진부역에서 내려 진부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시가지로 이동할 수 있는 시내버스는 1일 11회다. 하지만 현행 시내버스 배차시간을 봤을 때 역에서 20분 이내 탑승할 수 있는 버스는 하루 6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최소 25분에서 최대 59분까지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시내버스 막차가 오후 7시15분이면 끊겨 그 이후인 7시40분 기차 하차객들부터는 택시나 도보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고 있다. 역에서 시가지까지 차로는 5분이지만 도보로는 30분 가까이가 소요된다.

지리를 잘 모르는 관광객들의 주요 이동수단은 택시지만 짧은 거리보다 오대산, 대관령 등 먼 거리를 선호하는 일부 택시기사와 관광객 간 얼굴이 붉어지는 사례도 이따금 발생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한 주민은 “진부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버스를 못타 캐리어를 끌고 시내까지 걸어오는 것도 종종 봤다”고 말했다.

진부면은 연간 150만명(2017년 기준)이 찾는 오대산국립공원이 위치해있고 가을에는 김장축제, 겨울에는 평창송어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지역 상인들은 관광객을 시가지로 유입하기 위해서는 배차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봉평‧대화면 등 평창역 인근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손천웅 진부상업경영인연합회장은 “동계올림픽으로 지역에 생긴 기차역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시가지로 오는 버스가 많지 않다”며 “특히 여름철이면 진부에 있는 택시들이 이용객들을 다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버스 증차를 평창군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평면이나 대화면, 봉평면 시가지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는 평창역의 경우 시내버스를 이용한 접근성은 진부역보다 더 떨어지는 상황이다.

서울역을 출발해 평창역으로 오는 기차는 오전 6시45분 첫차·오후 10시36분 막차를 포함해 1일 15대다. 평창역에서 대화면 시가지와 장평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는 각각 7회씩이다. 하지만 평창역에서는 최소 6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 시내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전수원 봉평상인회장은 “평창역에서 봉평전통시장까지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없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역에서 봉평장, 대화장, 평창장, 진부장 등 전통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운송수단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이용객 감소 등으로 농어촌버스 적자 보전에 대한 부담이 늘어가고 있는 지자체로서는 골머리다. 평창군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KTX 열차 도착시간 등을 고려한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hoyanar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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