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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창문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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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강릉 경포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 인솔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있다. [강릉 경포초등학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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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동해시 북동쪽 해역의 지진 발생 지점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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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1시 16분 43초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32㎞다.

이번 지진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기상청은 이날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 동해시 등 강원 영동 일대는 진도 IV, 경북 일부는 진도 III, 충북과 경기 일부 지역은 진도 II에 해당하는 진동이 감지됐다"며 "오전 11시 40분까지 이들 지역에서는 총 135건의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이날 오전 11시 40분에 규모 1.6의 여진이 한 차례 발생했지만, 지진 해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진으로 강원도 동해를 비롯한 강릉·삼척·양양·속초·고성 등지에서는 건물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느껴졌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동해시 등지에서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지만,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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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지진 발생에 따른 지역별 흔들림(진도) 분포, [자료 기상청] 진도 IV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린다. 진도 III에서는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진도 II에서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낀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하자 발생 1분 뒤인 오전 11시 17분 43초에 속보를 내보냈다.

지진을 감지한 11시 16분 54초를 기준으로 하면 49초 뒤에 속보를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강원 지역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이 진동을 느낀 한참 뒤에야 재난문자를 발송, '늑장 발송' 논란이 일었다.

삼척시는 오전 11시 29분, 강릉시는 오전 11시 37분, 태백시는 오전 11시 39분, 속초는 오전 11시 46분쯤 각각 재난문자를 보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진앙 반경 50㎞ 이내에 광역시·도가 들어있지 않아 긴급 재난문자는 발송하지 않았으나, 삼척·강릉·태백 등 강원 지역 지자체에서는 지역 안전 관리 차원에서 지역주민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사후에 송출했다"고 설명했다.

지진 재난 문자 운영 규정에서는 규모 4.0~4.5 미만의 해역 지진은 진앙 반경 50㎞ 이내에 광역시·도가 포함된 경우 송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지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소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연구용 원자로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10일에도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19일 지진은 규모로 볼 때 국내 지진 가운데 역대 28위다.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자세한 분석을 해봐야 하겠지만 이번 지진은 동해안을 따라 동해 아래에 만들어진 후포단층에서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생 깊이가 깊은 탓에 지진 에너지가 지표면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줄어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진원의 깊이로 볼 때 이번 지진은 지각과 맨틀의 경계인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不連續面) 아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후포단층은 2500만 년 전 동해가 만들어질 때 생성된 단층으로 삼척·울진 등 동해안과 나란하게 남북 방향으로 형성돼 있다.

후포단층의 동쪽은 서쪽보다 지층이 더 가라앉아 있는데, 이를 '반(半) 지구대'라고 한다. 지구대가 두 단층 사이의 땅이 길게 꺼져있는 데 비해 반지구대는 한쪽만 가라앉아 있는 것을 말한다.

이곳 반지구대 동쪽 가라앉은 곳에는 퇴적물이 800m 두께로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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