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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리비아 휴전' 유엔 결의안 진통…미국·러시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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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리비아의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이 미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얻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영국이 마련한 결의안에서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를 비난하는 문구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미국은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양국은 가산 살라메 유엔 특사의 비공개 브리핑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메 특사는 브리핑을 통해 살상 무기들이 대거 반입되고 있고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이 마련한 결의안은 안보리 이사국의 지지를 얻되,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채택될 수 있다. 영국이 다음주까지 협상을 끌고 갈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5일 비공식으로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을 포함한 모든 무장세력들에게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비공식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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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리비아[구글 캡처]



하지만 안보리가 후속조치로 준비한 공식 성명은 러시아가 LNA를 언급한 부분에 이의를 제기했고 미국은 LNA를 언급치 않은 문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혀 불발로 끝났다.

일부 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미국이 영국이 마련한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시간을 벌려는 의도일지 모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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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국민군 탱크의 포격
[AFP=연합뉴스]



한 고위급 외교관은 "정책 측면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고 아직 절충을 이루지 못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시스템은 모든 시나리오를 평가해 본 뒤 어떤 것이 미국의 국익에 최선인지를 파악하는 방식이며 아직까지 이를 마치지 못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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