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0 (목)

뮬러 보고서에 있다…'트럼프 사법방해 의혹 10가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미 FBI 국장 회유·뮬러 특검 경질시도 등 의혹 여전

"트럼프 탄핵론 다시 불씨 키울 수도"

뉴스1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의 수사 보고서 편집본 ©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 편집본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됐지만 대통령의 사법 방해 여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 편집본에서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의도와 관련된 증거를 수집했으나, 사실과 적용가능한 법적 기준에 근거에 비춰봤을 때 기소 판단에 이를 수 없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뮬러 특검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를 의심할 수 있는 증거들을 기록해 민주당의 탄핵론에 불씨를 키울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음은 특검이 보고서에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 10가지다.

◇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회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대선 이후 정권 교체기간 중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고도 숨긴 사실이 드러나자 그를 경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코미 국장에게 "(플린을 경질했으니) 이 문제(러시아 스캔들)를 넘어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실을 부인했으나 뮬러 특검은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을 통한 수사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이 임명되기 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를 기피하던 세션스 장관이 수사를 지휘하도록 압박했다고 편집본은 전했다.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에게 자신을 보호해 줄 법무장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맥갠 전 백악관 법률 고문에게 세션스 전 장관의 수사 지휘 기피를 저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션스 장관은 결국 '셀프 배제'를 선언하며 수사 지휘를 거부했다.

◇ 코미 전 FBI 국장의 경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자신을 배제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코미 국장을 경질했다.

코미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트럼프 선거캠프 사람들이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에게 "당신이 수사 지휘를 맡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질책한 뒤 그 다음 주 코미의 경질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 뮬러 특검의 임명과 경질 시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로버트 뮬러가 특검으로 임명됐을 때 "X됐다. 대통령직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후 뮬러 특검이 자신의 사법방해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맥갠 고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로즌스타인 부장관으로 하여금 뮬러 특검의 이해 충돌을 공격해 그를 물러나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맥갠 고문은 전화통화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 특검 수사에 대한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부장관이 뮬러 특검의 수사를 공격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지난 2017년 7월19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자신의 측근인 코리 르완도스키를 만나 세션스 장관에게 서한을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 그 서한은 세션스에게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당하다고 말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르완도스키는 서한의 전달을 망설이다 릭 디어본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에게 그 일을 넘겼고, 디어본 전 차장은 그 일을 이행하지 않았다.

◇ 트럼프 타워 회동 증거 숨겨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지난 2016년 9월 트럼프 타워에서 자신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가 만난 사실과 관련한 이메일을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결국 이메일이 공개되자 만난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을 삭제하는 등 아들 명의의 해명 성명을 직접 수정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 특검 수사에 대한 개입 시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셀프 배제'를 결정한 세션스 장관에게 이를 철회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세션스 장관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지시하지도 않겠다. 나는 공정하게 수사받길 원한다"고 말하며 그를 설득했다. 그러나 세션스 장관은 끝내 요구를 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경질한 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임명했다.

◇ 뮬러 특검 경질 시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6월 맥갠 고문에게 뮬러 특검의 경질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는 맥갠 고문의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은 맥갠 고문이 뮬러 특검의 경질을 지시받은 바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맥갠 고문의 변호사는 의뢰인과 논의한 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 플린 전 보좌관·매너포트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회유 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는 플린 전 보좌관과 그 측근들에게 손을 내밀며 대통령은 여전히 플린에 대해 따뜻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거짓말 사실을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협조 중인 플린 전 보좌관을 회유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또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폴 매너포트 선대본부장에 대해서도 계속 칭찬하며 사면 가능성을 열어뒀다.

◇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 대한 태도 변화

코언 변호사가 의회에서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권설 계획과 관련해 위증을 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칭찬했다. 그러나 이후 특검과의 조사 과정에서 위증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한 후에는 코언과의 대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는 답변을 거부했다.
yellowapollo@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