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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백설공주' 고준 "외모는 바위, 내면은 소녀…부끄러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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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③ 극 중 노상철 역

뉴스1

사진=(주)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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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를 보고 외모는 바위 같지만, 속은 소녀 같다고 하더라고요, 상처도 쉽게 잘 받아요."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고준이 거친 상남자 이미지와 다른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4일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가 종영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배우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등이 출연했다.

고준은 극 중에서 고정우(변요한 분)을 돕는 형사 노상철로 분했다. 노상철은 과잉진압 논란으로 무천 경찰서로 좌천된 열혈 형사로 자신 때문에 예비 신부가 희생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고준은 극 중에서 변요한의 톡톡한 조력자로서 역할 하며 미스터리함을 풀어나갔다. 그는 굳어진 '악역' 이미지가 아닌 선하고 정의로운 역할로 눈도장을 찍으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은 독일 유명 인기 스릴러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총 50분 16부작 편성됐으나, 방송국에서 65분 편성되면서 14부작으로 방영됐다. 1회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으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마지막 회 8.8%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고준을 만났다. 직접 만난 그는 장난기 많은 표정과 친근한 말투로 그간 봐왔던 '악역' 이미지와는 정반대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②에 이어>

-오랫동안 악역을 맡다가 오랜만에 선한 역을 맡았는데 소감이 어떤가?


'바람피면 죽는다'와 '오마이베이비'에서도 선한 역할을 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제 마초적인 성격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백설공주에서 죽음을'의 노상철 역할도 초반에 고사를 했다. 원작에서 남자 캐릭터가 마초적인 성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크한 인물로만 그려진다면 시청자들이 안 기다려줄 것 같았다. 마초성을 가진 캐릭터로 만들어주면 고려해 보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바꿔주셨다. 악인과 선인의 구분보다는, 제 마초적인 부분과 남자다운 성격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부드러운 연기는 저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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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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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격은 어떤가.

▶외모는 바위처럼 생겼다고 하시지만, 속은 소녀 같다거나 개구쟁이 소년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는 장난을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며, 낯가림도 심하다. 하지만 사람들을 좋아하고 상처도 쉽게 받는다. 이번 현장에서는 제가 욕받이 역할이었다. 1m 걸어갈 때마다 욕을 먹었고, 촬영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수십 번 욕을 먹었다. 변영주 감독님께도 모닝커피처럼 욕을 먹었지만,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편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있나.

▶인터뷰할 때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최근에는 나이를 생각해 보니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계산해 보니 내년이나 내후년에 결혼해도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 저는 70살이 넘는다. 집에서도 처음으로 결혼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

-예능에서 영어 공부하는 모습이 화제였는데, 지금도 공부 중인가? 그리고 포브스지에도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는데.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게 꿈이었다. 인간과 사회를 배우고 싶었고, 올해 초에는 그림으로 미국 전시회 초대를 받아 할리우드도 다녀왔다. 할리우드에서 인맥을 동원해 여러 사람과 만나고, 좋은 역할을 원한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영어로 연기하는 건 회화보다 두 배는 어려운 것 같아서, 매일 생활처럼 연습하고 있다. 한국보다 외국에서는 더 젊어 보이고 교포 같다는 말을 들어서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느꼈다.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주연한 영화 '나의 왼발'에서 지체 장애인 역할을 보며 큰 영감을 받았다. 대학 입학할 때도 지체 장애인 연기를 해서 합격했고 장애를 가진 분들의 입장과 감정을 대변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이 건강한 역할을 하지만, 저는 마음이 아픈 분들이나 힘든 분들을 위한 연기를 하고 싶다.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다는 소식이 있던데, 어떤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나?

▶온라인 콘텐츠, 특히 웹예능이나 영화보다 파급력이 큰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배우, 개그맨들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12월에 채널을 열고 웹 예능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스케치 코미디 장르로 큰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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