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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고량주도 고급화 추세…中 명주 한국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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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술에 대한 선호가 고급화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중국 고량주 수입량은 줄었지만 수입 금액은 2.6배나 늘었다. 국내 고량주 소비가 저가 위주에서 고가로 바뀌면서 중국 고급 고량주(백주) 업체들의 한국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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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국내 출시 예정인 노주노교 고량주 ‘명냥’.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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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고량주 수입량은 약 7793t(톤)에서 6308t으로 19%가량 줄었다. 하지만 고량주 수입금액은 약 843만달러(약 95억8500만원)에서 2251만달러(약 225억9400만원)로 167% 늘었다. 1만원 이하의 저가 고량주 수입이 줄고 10만원이 넘는 중⋅고급 고량주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 인하도 중국 유명 고량주 업체들의 한국 진출에 영향을 줬다. 2015년 12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중국 고량주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기존 30%에서 매년 1.5%포인트씩 낮아졌다. 한중 FTA 발효 다음해인 2016년 중국 8대 명주(名酒)로 꼽히는 양하대곡이 남경무역을 통해 수입 주종을 늘렸고, 중국 귀주성 10대 명주인 백년호도도 2019년 2월 국내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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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길우



고량주 소비가 고급화되면서 중국 고급 고량주 업체들의 한국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량주 업체인 노주노교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대표 제품인 명냥을 5월 중순 한국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용표 노주노교 양생주업 하북지역 마케팅유한공사 사장은 "한국 소비자가 트렌드에 민감하고 입맛이 고급화된 만큼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해외진출에 나서겠다"고 했다.

노주노교가 다음 달 중순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국내 고급 고량주 시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수정방’과 ‘마오타이주’, ‘양하대곡’에 이어 ‘명냥’이 가세해 4파전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관세청 자료는 국내 소비자들의 고량주 소비 트렌드가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 명주 업체들의 한국 진출 결정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했다. 옥우석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중국과 FTA 체결 이후 고급 고량주에 대한 가격 부담이 줄었고 최근 중국집뿐 아니라 양고기 식당이 늘면서 고급 고량주 수요가 함께 증가했다"고 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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