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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CNN “美 정보당국, 北 '신형 전술 유도무기' 발사 성공했다고 평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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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의 ‘신형 전술 유도무기 사격 시험’이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18일(현지 시각) CNN은 미 정보당국 관리를 인용,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게 작전을 펼 수 있는 신형 무기를 발사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이 대미(對美)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 관리는 이날 CNN에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신형 무기가 아닌 대전차(對戰車·적 전차군에 대한 공격) 무기 부품을 시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위성과 항공기 정보를 검토한 결과 단거리 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 만약 북한이 완전히 작동하는 대전차 무기를 발사했다면 미국이 이를 포착했을 텐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도 같은날 북한이 사격 시험을 한 건 맞다면서도 탄도미사일과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섀너핸 대행은 북한의 이번 시험이 미국 군사 작전에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16일 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19년 4월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뒤편으로 북한이 운영하는 수호이-25 전투기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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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신형 전술유도 무기 사격시험을 지도한 건 다분히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리는 CNN에 "김정은은 미국에 큰 도발을 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북한이 무기 발사 시험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에릭 브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반확산 담당 국장도 "이번 실험은 (탄도미사일과는) 상관없었다"라면서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강도 (군사) 도발이 예상된다. 우리(미국)는 북한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이런 류의 도발은 무시하는게 현명하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김정은이 군 시설을 찾아 신형 전술 유도 무기 사격 실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11월 화성15형 발사 실험 이후 1년 5개월 만의 무기 사격 실험이다. 북한은 2017년 말 6차 핵실험과 ICBM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추가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는 것을 비핵화 동결 조치로 포장해왔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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