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돈에 장사 없다…호주대학 중국과 1억달러 연구계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호주 정부는 화웨이 배제하는데, 대학은 거액 연구비 받아

뉴스1

모나쉬 대학 클레이튼 캠퍼스 - 학교 홈피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적 대학이 기술 유출 우려로 중국과의 공동연구를 잇따라 기피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한 대학이 중국과 1억달러(1137억원)의 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호주는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에서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다. 그러나 호주의 유명대학인 모나쉬 대학은 중국과 1억 달러의 연구계약을 맺는 등 중국의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모나쉬 대학은 중국 선전시정부와 협정을 맺고 중국이 1억 달러의 연구비를 대는 대신 관련 특허를 중국이 이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모나쉬 대학은 중국 선전시정부와 10년간 대학의 의대와 공대 등이 생산해낸 지적재산권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전시정부와 모나쉬 대학은 선전에 모나쉬 기술이전연구소(MTTI)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선전은 수많은 IT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어 중국의 특허 수도라고 불린다.

켄 슬로안 모나쉬대 부총장은 “중국과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많은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당국에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세계 유수 대학들이 중국의 연구비나 장학금 지원을 거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잇따라 화웨이 등의 연구비 및 장학금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메사추세츠 공대(MIT)는 지난 3월 화웨이는 물론 ZTE(중국명 중흥통신)와도 관계를 끊었다.이에 앞서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이 지난 2월 화웨이와 관계를 끊은데 이어 스탠퍼드 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도 화웨이와 관계를 단절했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하버드 대학은 아직 이를 추종하지 않고 있지만 하버드도 조만간 이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도 호주 모나쉬 대학이 중국과의 협력을 오히려 강화한 것은 위안화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FT는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