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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웃들 대피 도왔는데…딸과 어머니 잃은 가장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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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생자들 중에는 할머니와 손녀가 숨지고 아이 엄마는 중상을 입은 가족도 있죠. 아이의 아빠는 불이 났다는 소리에 이웃집 문을 두드리면서 대피를 도왔는데 정작 자신의 가족은 지키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합동 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효정 기자와 배승주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4층에 살던 금모 씨는 사고 당일 불이 난 것을 느끼고 가족들을 먼저 1층으로 내려보냈습니다.

이어 아직 잠에서 깨지 못했을 이웃들을 생각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깨웠습니다.

대피를 모두 도운 뒤에야 아파트 아래로 내려간 금 씨는 참혹한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무사히 대피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아내와 딸, 그리고 어머니가 범인의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었던 것입니다.

[금모 씨/유가족 : 불이 난 줄로만 알았지. 밑에 사람이, 짐승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누가 알았겠습니까.]

금 씨의 가족들은 같은 층에 살던 범인 안인득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더구나 안 씨의 형과 금 씨는 10대 때부터 우정을 이어왔습니다.

얼마 전에도 두 사람이 만나 범인 안 씨의 병에 대해 상의하기도 했습니다.

[범인 안인득 친형 : 죽은 금OO이한테 엊그저께 용돈 주고… 너무나 밝은 모습이었고. 그 친구 딸 때문에 내가 지금도 눈물 나고.]

기구한 운명을 마주한 두 사람은 그저 자책하기만 했습니다.

[금모 씨/유가족 : 할 말이 있겠습니까, 미안한 거지. 부모 잘못 만나서.]

(영상디자인 : 조승우)

오효정, 강태우,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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