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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펀드에 담은 기업과 적극 소통…행동주의펀드수익률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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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주주가치포커스', 연초이후 14.72%↑

"증시 상승 및 기업과의 소통통한 긍정적 영향 덕"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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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지난해 주가 폭락과 함께 쓴 눈물을 삼켰던 행동주의 공모펀드가 연초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연초 이후 증시가 상승한 것이 큰 몫을 하긴 했지만, 달라진 시장 분위기에 기업이 운용사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면서 기업가치를 올린 것도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지난해 고배 마셨지만…연초 이후 수익률↑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주주가치포커스(주식)A’는 연초 이후 14.72%의 수익률을 올렸다.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 지수가 해당 기간 10.0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벤치마크 지수를 앞선 것이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이 펀드는 현재 운용설정액이 11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증시 대폭락기를 겪으면서 펀드 수익률이 한때 벤치마크 수익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만회를 넘어 벤치마크까지 앞질렀다.

한편 이보다 한 발 늦게 출시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은 연초 이후 10.08%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벤치마크 지수를 크게 웃돌진 못해도 나름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7월 설정된 해당 펀드는 현재 운용설정액이 91억원 수준이다.

이들 펀드는 대표적인 행동주의 공모펀드로, 펀드에 담은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주주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주주가치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는 KB운용 밸류운용본부는 펀드 출시에 앞서 컴투스, 골프존 등에 주주서한을 보낸 데 이어 펀드 출시 후에도 광주신세계(037710), 넥스트아이(137940), 효성티앤씨(298020), KMH(122450), 인선이엔티(060150) 등 7개 기업에 꾸준히 주주서한을 보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펀드 출시에 앞서 KISCO홀딩스(001940)와 태광산업(003240)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한편 펀드출시 후인 지난해 연말과 연초에 걸쳐 넥센(005720), 세방(004360), 영원무역홀딩스(009970)에도 잇따라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운용의 지속적인 주주환원 요구에 14년 동안 배당을 늘리지 않았던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배당액을 주당 1250원에서 3000원으로 두 배 넘게 늘리며 화답했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압박한 태광산업도 주당 1925원하던 결산배당액을 3000원으로 크게 늘렸다.

◇ “시장 분위기 예전과 달라…행동주의 펀드에 긍정적”

다만 이들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오로지 행동주의 덕분에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올랐다고는 볼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초 이후 증시가 상승한 것에 힘입었거나 개별적 이슈로 주가가 오른 기업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주가치포커스 펀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휠라코리아(081660)로 전체의 8.7%나 차지하는데, 이는 주주행동주의와 무관하게 최근 어글리슈즈가 빛을 보며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것이다. 10년투자주주행복 펀드 역시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증권(016360)으로 증시 상승에 따라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일것으로 기대되면서 최근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주주가치 제고에 우호적으로 변함에 따라 이들 펀드가 향후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상무는 “근래 증시가 전반적으로 올라 펀드 수익률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가 제고되며 수익률이 회복된 측면도 있다”며 “최근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기업과 소통을 하다 보면 확실히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업의 태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껴 이러한 움직임이 포트폴리오 내 종목들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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