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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IT도 바이오도 아니다, 올해 코스피 1등은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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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패션(섬유의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18일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코스피 업종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섬유의복이 올해 27.42%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년 동안 -14%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통의 명가(名家)인 반도체(전기전자)나 최근 주목을 받는 바이오(의료정밀)는 각각 18.56%, 24.22%씩 상승해 섬유의복 업종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섬유의복 업종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엠엘비(MLB)' '디스커버리(Discovery)' 등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 제조 업체 F&F(106.74%)였다. 주문자생산(OEM) 전문 업체인 한세실업은 주가가 46.35% 뛰었고, '타임(TIME)' '시스템(SYSTEM)' '시스템옴므(SYSTEM HOMME)' 등 브랜드를 생산하는 한섬은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섬유의복 업종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 1분기 내수 및 OEM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섬유의복 업종의 내수 및 OEM 영업이익 증감률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5%, 87.8%였다. 박희진 신한금투 연구원은 "주요 업체의 1분기 및 2분기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섬유의복 업종의 추세적 상승 구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 업체 중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휠라코리아다. 온라인몰을 직접 운영하는 휠라코리아는 거래소 업종 분류상 섬유의복이 아닌 유통업에 속하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0.19% 올랐다. 시총 순위 역시 지난해 80위에서 올해 62위까지 뛰어올랐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2조954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8%,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휠라코리아 주식은 2341억원어치에 달한다.

휠라코리아 등 섬유의복 주를 담은 펀드들도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휠라코리아 비중이 9.19%에 달하는 'KB중소형주포커스'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6.27%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14.93%)', 'IBK중소형주코리아(11.02%)' '동양중소형고배당(10.23%)' 등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준우 기자(rainrac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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