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전문 'NK뉴스' 보도
작년 北 곡물 생산량 10% 줄어…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유입 우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기구에 우리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호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20일 김성 주(駐)유엔 대사 명의의 서한을 국제기구 등에 보내 식량 지원을 호소했다. 김정은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무조건 점령해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북한의 외환보유액 추정치(수십억달러)나 식량·석유 비축량으로는 1년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2017년 성장률이 마이너스 3.5%, 지난해 마이너스 5%였는데 올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버티기 위해 식량을 비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에서 아사자가 나왔다거나 대규모 기근 사태가 벌어졌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장마당의 곡물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대북 제재 장기화로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전반적인 구매력이 하락한 것이 식량 가격 안정세의 원인"이라고 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중국·베트남·몽골 등에서 급속 확산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북한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내 발병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ASF는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러 북한 유입 시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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