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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아베, 이달말 멜라니아 생일파티까지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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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5월 日 오는데, 굳이 美로… 파티 다음날엔 트럼프와 골프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 축하연에 참석하고 트럼프와 골프도 할 예정이라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일본 국빈 방문,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회의를 위해 두 차례나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데도 굳이 아베 총리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이날 "5월 1일 새 일왕 즉위식을 할 때 아베 총리는 시차 때문에 피곤한 상태일지도 모른다"며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6700마일(1만800㎞)을 날아오는 '36시간 출장'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6일 멜라니아 여사의 49번째 생일 축하연에 참석하고 다음 날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세계의 어떤 지도자도 일본 총리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려고 시도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를 쌓는 게 미국으로부터 '외교적 양보'를 끌어내는 길이라는 믿음으로 지난 2년간 금도금 골프채를 선물하고,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다. 일본 입장에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의 보호가 필요하고, 무역 협상 등을 위해 트럼프 마음을 사려고 공을 들인다고도 했다. 또 일본 외교관들은 트럼프가 오는 5월 26~28일 국빈 방문으로 도쿄로 왔을 때 어떻게 하면 강한 인상을 줄지 백악관 관리들과 학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기도 했다. 마이클 오슬린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매체에 "트럼프는 한국에 (방위비) 돈을 더 내라고 했지만 일본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일본은 트럼프를 전통적인 미·일 관계의 틀에 넣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지 않고, 북한 김정은과 대결에서 협상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일본이 소외됐던 점을 지적하며 아베의 노력이 비판자들로부터 비웃음을 받기도 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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