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독재자” 발언
최고 존엄 모독 간주해 공격한 듯
크렘린궁 “김정은 4월 방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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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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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국장은 폼페이오가 교체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때문으로 들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내용을 의도적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척하는 것인지 그 저의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정말로 알아듣지 못했다면 이것은 대단히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미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폼페이오를 콕 짚어서 바꾸라고 요구한 속내는 ‘최고존엄’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 사이의 정설이다. 북한을 향해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요구한 이는 폼페이오 외에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있다. 볼턴은 17일(현지시간)에도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데도 북한은 볼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대신 폼페이오를 공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불렀는데, 김정은에 대해서도 같은 표현을 쓰겠는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내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한 걸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해 협상 상대로 여기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이 미국 측 책임자의 교체를 공개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국장은 문답 말미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크렘린궁이 1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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