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대가로 경찰관들이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 클럽으로부터 수백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죄)로 서울 강남경찰서 B 경사와 광역수사대 C 경위를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 광범위하게 자체 첩보를 입수해서 내사하던 중 강남 소재 A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무마 명목으로 경찰관 2명이 금품을 수수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을 입건하고 대기발령 조처했다"고 밝혔다.
A 클럽은 버닝썬이나 아레나가 아닌 '제3의 클럽'으로 알려졌다. 이 클럽의 실소유주는 아레나의 실소유주인 강모씨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2017년 12월, 청소년들이 A 클럽에 출입했다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이 있었다"며 "청소년 보호법 위반 사건처리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해 사건처리의 형평성 등을 따져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담당했던 B 경사는 사후수뢰, 광역수사대 C 경위는 알선수뢰 혐의를 받는다"며 "C 경위를 통해 사건무마를 청탁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C 경위는 대기발령 직전까지 버닝썬 관련 수사를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속했던 광역수사대의 부서는 버닝썬의 유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처럼 경찰관 2명이 추가로 입건되면서 현재까지 경찰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총 8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은 수사대상에서 배제했다.
앞서 경찰은 가수 최종훈(29)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의 부탁으로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 공연장 매표소를 통해 티켓을 수령할 수 있게 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관련자들의 계좌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2016년 7월에도 일본인 투자자를 상대로 한 성접대가 있었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일본인 사업가가 한국을 수차례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성접대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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