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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강남 클럽에서 돈 받은 경찰관에 버닝썬 수사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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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뇌물 혐의로 경찰 2명 추가 입건, 1명은 광수대 소속
한국일보

마약 투약 및 성폭력, 경찰관 유착 등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클럽 버닝썬 입구.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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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버닝썬 스캔들’ 수사를 맡은 경찰관이 과거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입건됐다. 비리 경찰관이 돈을 받은 곳은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46ㆍ구속)씨가 운영하는 클럽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의 A클럽에서 수백 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로 광역수사대 B경위와 서울강남경찰서 모 파출소 소속 C경사를 전날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B경위와 C경사는 2017년 12월 A클럽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것과 관련해 각각 수백 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클럽은 강씨가 운영하는 클럽의 하나로 강씨가 실유주인 것으로 추정되는 클럽과 경찰의 유착관계를 수사하던 중에 경찰이 첩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C경사는 2017년 강남경찰서 수사과에서 A클럽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처리한 수사관이다. 광수대 소속인 B경위는 최근까지 버닝썬 관련 수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관련 경찰 유착을 파헤치기 위해 광범위한 은행계좌와 통신내역 분석 중 두 명이 지난해 초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버닝썬 스캔들로 시작된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수사로 입건된 경찰관은 가수 정준영(30ㆍ구속)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 총경을 포함해 총 8명으로 늘었다. B경위와 C경사는 입건과 동시에 대기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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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을 일으킨 승리가 지난달 15일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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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던 버닝썬 공동대표 이문호(29)씨와 클럽 영업사원(MD)인 중국인 여성 애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씨는 지난달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돼 두 번째 청구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통해 마약 투약 혐의를 추가했지만, 클럽 내 조직적인 마약 유통은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에도 보고됐다"며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한 결과, 보도 무마 의혹은 사실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최종훈에게 연락한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장에 대해서는 "기존에 입건된 윤모 총경,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지휘 라인에 있던 사람과의 연결 고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여성 D씨가 정준영, 최종훈 등에게 성폭행을 당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의혹과 관련해 이들이 속한 카톡 대화방에서 사진·음성파일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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