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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 1.2조 조기상환 막기 위해 24일 회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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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안 하면 ABS 조기상환 요청 가능
채권단 지원방안과 동시에 나와 끝까지 긴장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무등급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이달 24일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나항공 지원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두 절차가 사실상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자산유동화증권(ABS) 투자자들은 이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아시아나항공 한 관계자는 "회사채는 24일 발행할 계획"이라며 "사모사채로 진행될 예정이라 증권신고서는 따로 제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25일 만기를 맞는 600억원 회사채는 회사 내부 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자금 조달 목적이라기보다 '무등급'에 따른 조기상환 요구를 막기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발행한 회사채는 25일 만기 상환되는 6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86’ 뿐이다. 이 회사채가 만기 상환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무등급 상태가 된다. 무등급 또한 '신용 리스크'로 간주돼 1조2000억원 규모의 ABS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요청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금 사정상 1조원 이상의 조기상환 청구를 감당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발행을 추진해왔는데, 문제는 현재의 어수선한 상황으로는 신용평가사로부터 BBB등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BBB 이하 등급의 신용등급을 받는다면 이 또한 신용등급 조건 불충족으로 ABS 투자자들의 조기 상환 청구가 발동하게 된다.

결국 24일까지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에 성실히 응해야 채권단 주도로 회사채 발행과 자금 지원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영구채 투자 형식으로 약 5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 전문가는 "채권단이나 신용평가사 모두 금호그룹이 '급한 불(회사채 신용등급이 부여돼 조기상환을 막는 것을 의미)'을 끈 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비협조적인 자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의심하지 않겠느냐"면서 "24일까지는 뚜렷한 방침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 채권중개업체 관계자도 "결국 ABS 투자자 입장에서는 막판까지는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셈"이라며 "만약 ABS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조기상환 청구를 할 경우엔 투자자들 또한 적지 않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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