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어디로 가나]
현대그룹에 지분 담보로 잡혀
박삼구 차입금 상환 어려워질 땐
관광·리조트 중심 재편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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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이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남은 계열사들의 경영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배구조 중단에 위치한 금호리조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리조트와 금호티앤아이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야만 지주회사 격인 금호고속을 앞세워 관광·리조트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금호그룹은 금호리조트와 금호티앤아이의 지분을 확보해 ‘박삼구 전 회장 등 오너(66.2%)-금호고속(43.5%)-금호산업(002990)(20%)-금호티앤아이(48.8%)-금호리조트(46.7%)-금호홀딩스HK’라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항공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관광·리조트 사업에 집중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도 만만치 않다. 금호리조트와 금호티앤아이가 현대그룹에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설립한 ‘현대투자파트너스제1호유한회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1,059억원을 빌려줬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담보로 제공한 지분은 금호티앤아이(48.8%)·아시아나에어포트(14.6%)·아시아나세이버(10%)가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이었다. 금호티앤아이 지분 60%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자칫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고 박 전 회장의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현대그룹이 금호리조트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현대그룹이 금호리조트 지분을 취득할 경우 리조트 사업의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 현대에이블앤리조트(반얀트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금호리조트를 인수하면 전국 리조트 4곳, 워터파크 3곳, 한국과 중국에 골프장 2곳 등으로 다변화된다. 현대그룹으로서는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장남 정영선씨가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통해 금호리조트를 인수할 경우 3세 경영에 힘을 실을 수도 있다.
물론 박 전 회장도 금호리조트 경영권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금호티앤아이와 금호리조트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다. 아시아나의 예상 매각 대금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입금 상환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박 전 회장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금호리조트는 지난 2014년 아시아나항공이 CJ그룹으로부터 되사온 만큼 박 전 회장의 애착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티앤아이와 금호리조트가 알짜 자산이 많은 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에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현대투자와 담보관계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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