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조율하고 있지만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 측은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 체결을 한 달간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산은이 MOU 체결을 추가 재연장 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아시아나 항공으로부터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안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재무담당 임원까지 사퇴를 표명한 채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발행이 취소되고 채무 상환 만기도 다가오면서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 MOU 추가 재연장 가능성도
5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산은의 재무구조 개선안 합의는 좀처럼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나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나 합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연장된 MOU기간 안에 합의안을 찾지 못할 경우 재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재무개선 MOU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산 매각 등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재무개선에 대한 방침을 굳힌 분위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워진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의 문제"라며 경영진의 확실한 책임과 시장 신뢰를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산은과 추가 논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자구책 이전에 추가 금융지원 가능성도 없다는 의미다.
■ 영구채 취소 등 유동성 부담↑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의 유동성 리스크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5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50억원 영구채를 발행했지만 같은달 29일에 발행할 예정이었던 650억원의 영구채는 발행하지 못했다.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평가를 받으며 유동성 우려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추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영구채 발행을 재추진할 계획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금융사들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상환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보유한 KB증권·NH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우리종합금융을 비롯 자산유동화 관련 농협·기업·경남은행 등 신탁기관은 국제선 여객대리점계약 및 신용카드사로부터 발생하는 장래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계획을 마련해둔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들은 은행 차입급이나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며 "기업 재무 리스크가 발생하면 은행 채무의 경우 만기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채권을 회수해 부담을 줄이고, ABS는 기업 매출이 있는 한 매달 자동 상환되므로 매출 추이를 보면서 회수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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