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산 산불도 재발화...소방당국 대응중
봄철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
양간지풍 '불을 몰고온다'고 알려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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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이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고성, 속초 주민 4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속초·고성·강릉·동해 등 52개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임야 250㏊와 건물 125채가량이 불에 탔다.
산불 피해가 예상보다 커진 것은 봄철 동해안에 부는 ‘양간지풍(讓杆之風)’ 때문으로 분석된다. 봄철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으로,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고 하여 ‘화풍(火風)’으로 불린다.
실제 4일 발생한 강원 고성 산불은 강한 바람이 불을 실어나른 결과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12시 강원 일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기준 미시령 21.3m, 속초 20.4m, 고성 19.2m, 강릉과 양양 17.1m 등으로 기록됐다. 앞서 4일 오후 8∼9시에는 초속 기준 미시령 27.6m, 양양공항 26.4m, 고성 26.1m, 대관령 21.7m 등 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미시령에서 기록된 초속 27.6m는 시속 99.36㎞로 환산되는 강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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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정오까지 강한 서풍이 지속하면서 순간 풍속 초속이 동해안은 26m, 강원 산지는 30m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초속 30m는 시속 108㎞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강원 일대에 강풍과 건조 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강원도 지역은 현재 산불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한편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산불도 재발화했다. 5일 0시 10분께 부산 해운대 운봉산과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에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지난 3일 초진된 이후 벌써 세 차례 재발화한 것이다.
부산 소방안전본부는 소방관과 경찰 공무원 200여명, 소방차를 투입해 다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기존에 불이 나지 않았던 기장군 삼각산 장안사 인근에서도 이날 오전 2시께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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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발생했던 설화산 산불도 재발화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4일 오전 11시 48분께 아산 송악면 설화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날 오후 8시께 임야 5~6ha를 태운 뒤 진화됐으나 밤사이 불씨가 되살아났다.
5일 오전 6시 30분 현재 산불은 설화산 정상 부근에서 연기를 내며 다시 타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산소방서와 아산시는 송악면 금곡초등학교에 지휘본부를 차리고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공무원 500여명과 헬기 1대를 산불 진화에 다시 투입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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