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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버닝썬 사태

'영업 중단' 버닝썬에 무슨 일이…심야 증거인멸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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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사실상 폐쇄된 클럽 버닝썬의 직원들이 심야에 각종 자료를 파기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모습이 저희 SBS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증거를 인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운 시간, 지난 2월 영업이 중단된 클럽 버닝썬에서 여성 두 명이 걸어 나옵니다.

버닝썬에서 나온 이들은 르메르디앙 호텔 맞은편에 있는 3층짜리 건물로 들어갑니다.

새벽 3시가 되자 이번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도착해 사무실에 합류합니다.

여성들이 들어간 3층짜리 건물이 위치한 곳은 르 메르디앙 호텔 바로 맞은편 호텔 외부 주차장 부지, 해당 건물의 등기부 등본을 떼 보니 건물의 소유주는 다름 아닌 르메르디앙 호텔의 소유주이자 버닝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전원산업이었습니다.

르메르디앙 호텔 사무동에서 밤샘 작업한 이들은 그러면 누구일까? 취재 결과 새벽 3시에 나타난 남성은 한 연예기획사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이 모 씨, 이 씨의 연예기획사는 클럽 버닝썬과 DJ 출연 계약을 맺었던 회사인데 르메르디앙 호텔의 직원도 아닌 이 씨가 심야에 호텔 사무실을 오가며 작업을 한 겁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이 씨는 "먼저 작업을 하고 있던 여성이 밤샘 작업에 일손이 필요하다고 부탁해 도와주러 간 것뿐"이라며, "해당 여성은 과거 버닝썬 직원으로 르메르디앙 호텔에도 소속이 돼 있었기 때문에 호텔 사무실을 드나들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심야 작업 도중 건물에서 20리터 크기의 쓰레기봉투 두 개가 나오기도 했는데, 안에는 잘게 파쇄된 종이가 한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전이 되자 마스크를 한 여성과 이 씨는 A4 상자 두 개를 소형 화물차에 실어 어디론가 보냈습니다.

버닝썬 전 직원과 버닝썬과 관계를 맺었던 한 기획사 직원의 심야 증거인멸 정황으로 보기에 충분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미 지난 2월 버닝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심야에 벌어진 증거인멸 정황으로 볼 때, 버닝썬의 상당수 자료가 경찰 압수수색 이전 클럽이 아닌 호텔의 다른 건물로 이미 빼돌려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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