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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윤지오 "신변 위협 느껴 경찰 호출···9시간째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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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배우 윤지오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내 한 일간지 기자의 '고 장자연 성추행 혐의' 관련 강제추행 등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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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배우 윤지오(32·본명 윤애영)가 "경찰이 제공한 신변 보호 위치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며 30일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렸다.

윤지오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 링크를 게재하며 자신이 해당 청원글을 직접 작성했다고 알렸다. 윤지오는 먼저 "고인의 이름으로 불리는 사건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이름으로 불려야 한다고 판단해 본인 소개를 증인 윤지오로만 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증인 신변 보호 정책의 맹점을 지적하기 위해 청원 글을 올렸다고 했다. 그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준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았다"며 "신고 후 9시간 39분이 경과했는데도 아무런 연락조차 없다.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중앙일보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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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는 "벽 쪽에서 의심스러운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오늘 새벽에는 화장실 천정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났다"며 "환풍구도 누군가 고의로 끈을 끊어놨다. 전날 출입문 잠금장치도 갑작스럽게 고장 나 (문이) 잠기지도 않고 움직여지지도 않아 수리했다. 다시 확인해보니 문 쪽에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했다"며 비상 호출 버튼을 세차례 누른 배경을 설명했다.

윤지오는 "남녀를 막론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인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고 정확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 및 대책 마련과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장자연 사건' 재수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진행된다. 윤지오는 지난 5일 고인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언론에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뒤 고 장자연 사건을 재수사 중인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지난 12일에 이어 28일에도 동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윤지오 청와대 청원글 전문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

우선 고인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사건 자체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이름이 붙여진 사건으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본인 소개를 증인 윤지오로만 하겠습니다.

10년간 목격자이며 유일한 증언자로서의 삶을 그리 넉넉하지도 평탄하지도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신변 보호를 위하여 경찰 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 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 경과하였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호출 버튼은 총 3차례 눌려졌으며 최초 신고 시각은 오전 5시 55분입니다. 신변보호방송을 하는 저로서는 과정을 다 중계하여 많은 분들께서 목격자가 되어주셨습니다.

호출 버튼을 누른 이유는 지난번은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되었고 오늘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정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습니다.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하여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고 소리는 몇 차례 반복되었습니다.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 또한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아 수리를 하였고 다시 한번 문 쪽을 체크해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에부터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은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냄새를 저와 경호원분들도 맡은 바 있습니다.

여러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에 1시간조차 수면을 못 취한 나날이 지속되었고 소리가 반복되어 비상 호출을 누르게 되었고 비상 호출 버튼을 누른지 현재 9시간 47분 경과하였고 출동은커녕 아무런 연락도 조차도 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제가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어지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며 앞으로 5대 강력범죄외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현재 제가 체감하는 신변 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국가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인식하고 판단하여 사비로 사설경호원분들과 24시간 함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보신 국민분들께서 후원을 하고자 하셨고 이상호 기자님과 방송에서 몇시간 동안 후원계좌를 열었으나 몇시간 만에 후원계좌를 닫게 되었습니다.

시청과 변호인단으로 부터 기부금품법과 기부금과 후원금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고 저는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조건이 되지 않다고 들어 현재 스토리펀딩을 신청하였고 비영리단체 개설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사람입니다. 제가 이런 부당함을 받고 살았고 현재도 개선되어지지 않는 많은 정황들을 보며 일전에는 얼마나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고 불합리한 상황과 환경속에서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을 생각에 마음이 너무 먹먹합니다.

부디 저의 이런 호소를 깊이 있게 보아주시고 남여를 막론하여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람하며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인이 마음 편히 생활 할 수 있고 정확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 및 대책방안과 정책이 개선되어져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캐나다에서 거주하며 시민권을 딸 수 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한국인으로 살고 싶은 저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부디 저의 이런 희생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보호와 환경을 만들어 힘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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