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노딜 막으려 제안, 어쨌든 29일은 넘어
부결시 英, 유럽의회선거 참여 여부 밝혀야
보수당 의원들 "세번 부결되면 메이 사퇴해야"
장기 연기? 노딜? 취소? 다음달 또 논란 예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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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트 투크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1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27개 회원국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6월 말까지 연기해달라고 했었는데, EU 측이 이를 수정했다. 메이 총리도 이에 동의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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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측의 제안은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EU 정상들은 우선 영국 하원이 다음 주 기존 합의안을 통과시키면 후속 법령 작업 등을 위해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유럽의회 선거 투표가 시작되기 전날이다. 영국이 EU를 떠나면 해당 선거에 후보를 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 날을 결별 시기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영국 하원에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세 번째로 상정돼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U는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합의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2일까지 영국이 향후 브렉시트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영국은 우선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지를 정해 통보해야 한다.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를 낸다는 얘기는 영국의 브렉시트가 연말이나 그 이후로까지 장기 연기되는 것을 뜻한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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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연기되는 것은 확실해졌다. 이후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EU는 노 딜 브렉시트만큼은 어떻게든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영국이 뾰족한 수가 없을 경우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하고 장기간 연기를 하거나 제2 국민투표를 거쳐 브렉시트를 취소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뤼셀에서 열린 브렉시트 반대 집회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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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자신의 합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재차 간청했다. 하지만 세 번째 부결될 경우 메이 총리는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보수당 일부 의원들이 입장을 밝혔다.
메이 총리가 낙마할 경우 보수당은 새 총리를 내세워 EU 측과 재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강경파 신임 총리가 나와 노 딜 브렉시트를 하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 EU가 노 딜만은 막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브렉시트의 향배는 이후에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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