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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1층은 車, 2층은 사람… 한강대교 '보행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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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종합)서울시 예산 300억 투입, 2021년 개통 예정… 공사 중 별도 차량통제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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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다리 상부에 보행교가 설치될 예정이다. 관련 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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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에 길이 500m 보행로가 생긴다. 뉴욕 관광 명소인 부르클린브리지(Blooklyn Bridge)처럼 다리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 구조가 된다. ‘한강 인도교’가 100년 만에 새로운 형태로 부활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20일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917년 개통한 한강 인도교는 1950년 6·25 전쟁 발생 사흘 만에 폭파됐다. 1958년 다시 준공된 한강대교는 서울 인구와 교통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1981년 지금의 쌍둥이 교량 형태로 탈바꿈했다. 총 길이는 840m로 교랑 가운데 노들섬을 기준으로 노량진 방향(남단) 381m는 아치형이다.

새 보행교는 한강대교 양 교각을 지지대로 삼아 다리 중간에 설치된다. 시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한강대교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시는 2009년 왕복 8차로 양 끝에 기존 폭 2m 보도를 4.5m로 확대했지만 차량 소음과 매연, 위험 때문에 걸어서 접근이 어려웠다. 또 노량진 일대 한강공원 수변보행길, 사육신 공원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이 있지만 도로가 단절돼 보행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보행로 건설에는 예산 300억원이 투입된다.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해서 연계 설계안을 확정하고 공사를 거쳐 2021년 6월 시민에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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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보행교 세부 설치계획.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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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맹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공사안전과 관련, "기존교량을 활용하는 만큼 기획과 설계단계부터 구조와 보행안전을 최우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보행교에는 전망대(전망데크)와 이벤트 광장(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처럼 보행교 자체에 즐길 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사 기간 별도의 차량 통제는 없을 전망이다.

완공시 노량진 방향으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에는 보행교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보행교 주변 8개 거점에 40억원을 들여 수변카페, 물놀이 시설, 모래놀이터, 그늘쉼터 등 여가공간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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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보행교 내 백년마당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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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구조가 없는 한강대교 북단(노들섬~용산 구간)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별도의 연결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상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광역 보행네트워크를 만들겠단 구상이다.

박원순 시장은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100여 년 전 한강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걷는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보행교 프로젝트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 다른 다리에도 비슷한 방식의 공중 보행교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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