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청약 참패의 그늘…시름 커진 중소 건설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업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강화된 대출 규제에 청약 통장을 선별해 쓰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청약자가 극소수에 그치는 단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소 건설사가 경기도에 분양하는 소규모 단지일수록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일보DB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에 청약을 받은 평택 뉴비전 엘크루, 시흥 월곶역 부성파인하버뷰, 의정부 더 웰가 등은 모두 청약자가 극소수에 그쳤다. 대부분 중소 건설사들이 분양한 단지들이다.

지난 1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부성종합건설의 시흥 월곶역 부성파인하버뷰는 293가구 모집에 1순위 시흥 지역 신청은 7건에 그쳤다. 1순위 기타 지역 접수에서도 224가구가 미달됐고, 2순위 청약까지 모두 받아도 18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분양 담당자는 "당초 선분양에서 후분양으로 전환하면서 오는 11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4월 1~4일로 예정된 지정 계약일 이후 5일부터 미분양 물량을 놓고 선착순으로 추가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엠투종합건설의 의정부 더 웰가2도 68가구 중 청약 인기를 가늠하는 기준인 1순위 해당 지역 신청이 2건에 불과했다. 2순위 기타 지역까지 청약을 받았지만 37가구가 미달됐다.

앞서 지난 6일 청약을 마감한 벽산엔지니어링의 시흥 월곶역 블루밍 더마크는 253가구 모집에 1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1순위 해당지역에서만 30건만 접수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분양한 평택 뉴비전 엘크루 역시 1391가구 모집에 70건 청약에 그치며 전체 물량의 95%인 1321가구가 남는 대거 미달 사태를 빚었다. 1순위 해당지역에서는 청약 신청이 8건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분양 담당자는 "이달 25~27일 지정 계약 기간 이후 예비당첨자를 추첨할 예정"이라면서 "생각보다 미분양이 많아 부담스럽지만 최대한 계약률을 끌어올리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방건설의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5·6차는 지난 1월 2순위까지 각각 583가구, 384가구를 모집했지만 253가구, 303가구가 미달됐다. 1순위 해당지역에서만 각각 15가구, 3가구 모집에 그쳤다.

중소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건설사 브랜드나 기업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요즘같이 묻지마 청약이 사라진 상황에선 미분양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보통 계약률이 청약률보다 떨어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청약을 했지만 (계약하지 않고) 이탈하는 사례도 나와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