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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트럼프, 하루에 29건 '미친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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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가장 미쳐버린 날", 공화당 "치료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하루 동안 29개의 트윗을 쏟아냈다. 이 같은 '폭풍 트윗'이 트럼프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는 해석과 함께 아예 공화당 내부에선 "치료가 필요하다"는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하루 동안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직접 작성한 글이나 다른 사람의 트윗을 재전송한 것을 합쳐 모두 29번 트윗을 올렸다. 그가 수시로 트윗을 올리지만 하루 평균 10개 정도였다. 이 정도로 많은 양을 올린 적은 드물다. CNN은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가장 미쳐 버린 날(Donald Trump's craziest day ever on twitter)'이라고 했다. 트윗의 내용은 그를 풍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예능 프로그램 SNL에 대한 조사 요구, 자신이 좋아하는 채널인 폭스뉴스 앵커 복귀 촉구, 공장을 폐쇄할 예정인 GM 폐쇄 비판 등 사회 각 영역을 넘나들었다.

세계 최고 권력자가 온종일 트윗에서 독설을 쏟아내자 곳곳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의 남편인 조지 콘웨이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애성 인격 장애'의 정의를 첨부해 올리며 '그(트럼프)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했다. 릭 샌토럼 공화당 전 상원 의원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을 상대로 트위터를 올릴 것이 아니라 치료 전문가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브라이언 클라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고 불안정하다는 걸 보여주는 일련의 트윗은 곧 잊히겠지만, 문제는 정상이 아닌 그가 계속 핵무기를 통제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주말 골프도 치지 않고 미팅도 없는 무료함이 폭풍 트윗의 배경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대신 워싱턴DC에서 보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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