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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故 매케인 또 건드린 트럼프…측근도 비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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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비하하고, 조롱하다가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스캔들을 수사했던 케네스 스타 전 특검이 1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출연해 매케인과 트럼프의 ‘악연’에 관해 언급하자 트위터를 통해 매케인을 공격했다. 스타 전 특검은 매케인을 ‘미국의 영웅’이라고 칭송하면서 매케인의 지인이 ‘트럼프 X 파일’의 사본을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에 넘긴 사실을 들어 “이것은 매케인에게 아주 어두운 얼룩이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그(매케인)에게는 이보다 더 나쁜 얼룩이 많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X 파일에는 그의 은밀한 사생활과 러시아 측과의 연루 의혹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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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존 매케인의 딸 메건 매케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전 당시인 2015년에 매케인이 베트남전 당시에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그를 전쟁 영웅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 전 의원을 저격하자 매케인의 딸 메건 매케인이 이날 트위터에 “사람들이 우리 아버지를 사랑하던 방식으로 누구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메건은 “내 트윗에 집착하면서 트위터에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당신도 토요일을 가족과 보내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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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린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서 장병들이 성조기에 덮인 고인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야당인 민주당과 함께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은 “그가 생명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조국을 위해 앞장섰고,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상원의원 중의 한 명”이라고 매케인 전 의원을 옹호했다. 크리스토퍼 쿤스 (민주, 델라웨어) 상원의원은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 전 의원을 비난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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