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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노인 취업자 최다…청년 실업률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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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용동향

2월 취업자 26만3000명↑…60세이상 취업자 최대 증가

60대이상 빼면 되레 줄어…청년 체감실업률 24.4% 최고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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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0만명을 밑돌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달 26만3000명으로 확대되며 13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및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각각 13.4%와 24.4%로 치솟으며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수도 2년만에 역대 최고 수준인 130만명을 넘었다. 정부의 노인일자리사업 조기시행으로 60대 이상 취업자가 40만명 급증했지만, 30~40대 취업자는 24만명 줄었다.

게다가 일자리 창출의 주력인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 4월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달에도 15만명 줄어드는 등 1년 가까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도소매와 금융업 취업자도 큰폭 줄어드는 등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력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2월의 고용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 지원분야의 선전으로 취업자가 ‘반짝’ 증가했지만, 일자리 ‘보릿고개’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3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3000명 늘어났다. 이러한 증가폭은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1년 1개월만의 최대치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작년 11월(16만5000명)을 제외하고 최근 6개월 동안 10만명을 밑돌았으나, 지난달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증가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관련기사 3면

무엇보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4000명으로 ‘쇼크’ 수준으로 떨어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동시에 지난달 노인일자리사업 등 정책적 요인의 영향이 큰 반면, 민간부문에서는 고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산업별로 보면 노인일자리 사업이 포함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7000명, 공공행정에서 1만7000명이 늘어나며 공공부문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농림어업에서 11만7000명, 정보통신업에서 7만2000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에 민간의 핵심 고용창출 분야인 제조업(-15만1000명)과 도소매업(-6만명)의 감소세를 지속했고, 금융ㆍ보험업에서도 3만8000명 줄었다.

연령대별로도 같은 흐름이다. 노인일자리사업의 조기시행에 힘입어 60대 이상 취업자는 39만7000명 늘어나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민간부문 사정을 반영하는 30대(-11만5000명)와 40대(-12만8000명) 취업자는 24만3000명이나 줄었다. 이로 인해 취업자수의 큰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사정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한 상태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8000명 늘어나 130만3000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2월(134만2000명) 이후 2년만에 130만명을 넘었다.

공식ㆍ체감 실업률의 괴리도 심화됐다. 전체 공식실업률은 4.7%로 1년 전보다 0.1% 오르며 2월 기준으로 2017년(4.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체감실업률(보조지표3)은 13.4%로 2015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9.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졌지만, 체감실업률은 24.4%로 1.6%포인트 치솟으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남기 경제팀으로선 일부 지표의 ‘반짝 반등’을 넘어 일자리 체감도를 높일 실질적인 고용개선을 과제로 안게 됐다. 기재부는 “향후 고용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연간 취업자 증가 목표 15만명 달성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민간의 활력제고를 위해 수출 대책, 투자 활성화, 산업혁신 등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h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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