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지난 1월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경찰의 2차 출석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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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13일 오전 “송 대표가 투신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투신한 장소인 자택은 경기도 일산에 있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송 대표에 대해) 무리한 수사가 진행된 것도 아니고, 문제될 만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 초반 송 대표를 대리했던 주형훈 변호사도 이날 “매우 착잡하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주 변호사는 송 대표의 법률대리인이자 오랜 지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주 변호사가 아닌 다른 법률대리인이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송 대표의 투신 사망과 관련한 사건은 자택 관할인 일산서부경찰서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 강서경찰서에서 수사했던 직장 내 폭행 사건은 송 대표의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된 13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관계자들이 포토라인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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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1월 마커그룹 직원 양모(34)씨는 송 대표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3년여간 서울 강서구 소재의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자신을 상습 폭행하고 협박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양씨에 따르면 송 대표는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양씨를 폭행했다. 특히 송 대표가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양씨의 머리를 세게 때리는 영상과 살해 협박을 하는 음성파일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이 커졌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후 지난해 12월 송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마커그룹 사무실과 송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송 대표는 경찰의 두 차례 소환 조사에서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양씨가 자신의 배임과 횡령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양씨를 상대로 무고와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양씨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6월 말까지 마커그룹의 대표를 맡았고, 양씨가 사임한 뒤 송 대표가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하지만 양씨는 자신이 '명목상 대표'였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활동했고,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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