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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펠로시 미 하원의장 "트럼프 탄핵 반대"…선거로 심판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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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을 두고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 강경파가 주도하는 탄핵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경향신문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을 할 때 의장석에서 일어나 두 손을 쭉 내밀고 박수를 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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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은 이날 보도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도덕적으로도, 지적으로도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탄핵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탄핵은 국가를 너무 분열시키기 때문에 설득력 있고 강력하며 초당적인 뭔가가 있지 않은 한 우리는 그 길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도 했다.

펠로시 의장의 해법은 탄핵보다 선거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 의회권력 교체에 맞춰졌다. 그는 2020년 예정된 선거와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뿐 아니라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탄핵론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깔린 듯하다.

민주당 앨 그린, 브래드 셔먼 의원은 이미 하원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제출한 상태다. 펠로시 의장의 발언은 하원 법사위원회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한 직후 나온 것이다.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은 펠로시 의장이 ‘탄핵 반대’ 선언을 하자,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바람을 뺀다’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하원 진보파 모임 ‘진보코커스’ 공동의장인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은 “(조사에서) 권력남용 및 사법남용의 일관된 패턴이 나온다면 탄핵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이건 우리가 ‘그럴 가치가 있다 없다’고 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탄핵 지지자인 억만장자 사업가 톰 스타이어는 “펠로시 의장이 문제는 잘 분석했지만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문제를 풀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워싱턴 정치의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반면 온건파들은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대통령 탄핵은 불가능하고 탄핵을 밀어붙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결집 등 역효과만 날 것이라고 본다. 이들은 탄핵보다 건강보험 강화, 최저임금 인상, 기후변화 대처 등 ‘민주당표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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