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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시진핑 日국빈방문 트럼프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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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일본 정부가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추진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계획을 보류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과 맞물린 데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6~28일 일본에 국빈 방문하는 것이 확정되면서 일본 정부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계획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12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에게 올해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국빈으로 대우하는 시나리오를 짰다. 그러나 최근 미·일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5월 국빈 방문 일정에 합의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일본으로선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외국 정상 두 명을 국빈으로 초청하기엔 일정과 예산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빈 방문을 한 해 한두 명으로 국한하고 있다. 외국 정상이 국빈 방문하면 총리와 정상회담, 일왕 접견, 왕궁에서 환영행사 등 일정이 마련되기 때문에 국빈 1인당 비용이 2000만엔(약 2억원) 이상 든다.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 결정은 국무회의 의결도 거쳐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도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재검토하는 배경이 됐다. 미국은 대중 무역적자를 문제 삼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대우를 하면 미국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미·일동맹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조만간 미국과 무역협상을 앞두고 있어 미국의 심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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