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EU와 영국 정부가 교착상태를 해소할 타협에 성공했다고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안전장치(back stop)와 관련,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브렉시트 이후 엄격한 통행·통관절차가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별도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지금까지 영국 의회는 이 조항 때문에 영국이 관세동맹에서 일방적으로 발을 뺄 수 없다며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 처리했다.
이비드 리딩턴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 EU는 영국이 무기한으로 안전장치의 덫에 갇히도록 할 수 없는 협약을 체결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리딩턴 실장은 이어 "EU는 영국을 무한정 안전장치에 억류시킬 수 없다. 그렇게 한다면 이는 양측이 합의한 약속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융커 위원장은 "개정된 브렉시트 합의안은 최선"이라며 "영국 의원들은 이제 근본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월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의 1차 승인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로 패배했다. 합의안에 담긴 안전장치가 부결의 주된 원인이었다.
메이 총리의 보수당 내 강경파는 합의안에 안전장지 종료시한이 없어 오는 29일 브렉시트 이후 시행되는 전환기간이 끝난 뒤에도 EU의 관세동맹에 남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합의에 이를 때까지 안전장치를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없어 사실상 영구적으로 관세동맹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 중인 민주연합당(DUP)은 안전장치로 영국과 북아일랜드 사이에 통관규제가 적용되면서 영국의 통합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당내 강경파와 DUP의 안전장치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면 2차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EU와 재협상을 추진해왔다.
영국 하원은 오는 12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2차 승인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2차 승인투표가 부결될 경우 이튿날인 13일에는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 여부를 묻는 표결이 진행된다. 이 마저 거부되면 14일 브렉시트 시점 연기를 놓고 투표가 벌어진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