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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트럼프, 국경장벽 ‘끝까지 간다’…내년 예산 10조원 요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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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산 6배 넘는 액수

민주당과 정면대결 불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예산안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으로 86억달러(약 9조8000억원)를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배정된 국경장벽 예산의 6배를 웃도는 금액을 요구하겠다는 것으로 민주당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86억달러 장벽예산을 포함한 2020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오는 10월1일부터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국경장벽 예산으로 57억달러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최종 13억7500만달러를 배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다른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번주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무효화하는 의회 결의안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배정한 예산보다 6배가 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과의 정면 대결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올해 의회에서도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예상하면서 “장벽과 국경안보는 가장 중요한 이슈다. 국경지대의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의회전문매체 더힐을 통해 “의회는 그의 장벽 예산을 거부했고 그는 패배를 인정하고 셧다운을 접고 정부를 다시 연 경험이 있다”면서 “그가 또다시 그런 시도를 한다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 확대 요구에는 국경장벽 건설 의지를 지지층에게 확인시키려는 의도도 담겼다. 한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과 약속을 지켰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이었다. 하지만 집권 이후 건설이 현실화되지 않자 강경 지지층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구호까지 ‘장벽을 건설하자’에서 ‘장벽을 마무리하자’로 바꾸며 건설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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