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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조셉 윤 “김정은 가장 실망했을 것…트럼프 임기 내 北 비핵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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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임기 안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내는 것은 비현실적이란 견해를 밝혔다.

윤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 DC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미·북 정상회담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미·북 간 비핵화 정의에 대한 기본 합의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북한 비핵화가 가능한지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와 미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보도했다.

이는 전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2년 안에 북한 비핵화와 미국 정부의 검증 과정을 완료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회의적 시각을 밝힌 것이다.

조선일보

조셉 윤(왼쪽)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19년 3월 8일 워싱턴 DC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말하고 있다. /RFA


윤 전 대표는 북한이 제안한 영변 핵시설 폐기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충분치 않다고 했다. 그는 "훨씬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지기 전까지 우리는 제재를 치울 수 없으며, 분명히 영변 폐기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통적 입장을 재천명했다는 게 내 결론"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카드 하나를 내놓고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은 일괄타결 방식을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전 대표는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후 미국보다는 북한이 대화 재개를 더 원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하노이로 향하며 북한 주민에게 파탄난 경제가 나아질 거라 약속했는데 김정은이 빈손으로 돌아간 만큼 북측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그는 "김정은이 가장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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