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팀쿡을 '팀애플'로 잘못 불러 구설수
록히드마틴 CEO, 백악관 참모 이름 헷갈리기도
국가명 틀리고 인접국 소속으로 착각한 적도
러 대선개입 부정, 스웨덴 테러 언급했다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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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회사인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잘못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국가명을 헷갈리는 등 수차례 말실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9일 USA투데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팀 쿡 애플 CEO를 ‘팀 애플’로 부른 것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 각종 풍자가 쏟아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노동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옆에 앉은 쿡 CEO에게 “팀 애플, 당신께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마크 페이스북’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를 ‘빌 마이크로소프트’로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를 비꼬고 있다.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잘못 부른 바로 다음날 트위터 계정명을 ‘팀 애플’로 조용히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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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CEO와 정치인의 이름을 헷갈린 사례는 여러 번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기제조사 록히드마틴의 CEO인 메릴린 휴슨을 ‘메릴린 록히드’라고 불렀으며 자신의 참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합쳐 ‘마이크 볼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스티브’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명을 틀려 외교적 결례를 범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유엔 총회를 찾은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 앞에서 나미비아를 혼동해 ‘남비아’라는 정체불명의 국가 이름을 언급했다. 미 CNN방송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 안보회의에서 부탄을 ‘부톤’(Button)으로, 네팔을 ‘니플’(Nipple)로 잘못 불렀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가 인도에 소속돼 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수로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해 파장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러시아가 미국을 여전히 겨냥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다”(No)라고 답변했다. 당시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우리의 평가는 분명하다”고 밝힌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 발언이 거센 역풍에 휘말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이 실수였다며 말을 바꿨다. 그는 “‘러시아가 저질렀다(it would)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문장이 아니라 ‘러시아가 저지르지 않았다’(it wouldn‘t)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이중부정 문장이었어야 했다”면서 “그렇게 (고쳐) 넣으면 저절로 뜻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테러를 이야기하면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스웨덴을 언급해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그는 2017년 2월 플로리다 주 멜버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연설에서 난민 수용 정책을 비판하던 중 “독일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라.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믿겠는가. 이런 일이 스웨덴에서 일어났다고”라면서 “그들은 많은 사람(난민)들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동안 전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과 같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몇 년 사이 발생한 프랑스 파리·벨기에 브뤼셀 테러를 이야기하면서 테러와 관련이 없는 스웨덴을 끼워 넣은 것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주미 스웨덴 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를 질의하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내 발언은 ‘이민자와 스웨덴’을 주제로 폭스뉴스에서 방송한 한 기사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폭스뉴스에는 이민자 때문에 스웨덴에 범죄가 늘었다는 한 영화감독의 주장이 나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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