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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시진핑, 트럼프와 이달 말 회담 전 김정은부터 먼저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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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북한 방문하나” 질문에

왕이 국무위원 긍정적 답변 내놓아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 강조하며

양국 전통 우호 계승 발전 강조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머지않은 시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읽히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 1년 사이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의 만남이 네 차례나 이뤄져 북·중 수교 이래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며 “북·중 최고 지도자의 공동 인도 아래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답해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왕 국무위원은 또 “북·중 우의는 한 때 한 사건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양국은 선대가 공들어 가꿔온 소중한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이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과 연결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중앙일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중국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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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세계 각국 기자 수백 명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가 두 번이나 제기됐다는 점이다.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 기간 이뤄지는 왕이 국무위원의 회견은 두 시간 동안 스무 개 남짓의 질의와 응답으로 이뤄진다.

각 질문은 중국 외교부가 해외에 발신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정교하게 각국 기자에게 배분되곤 한다. 이날 한반도 관련 질문은 회견 초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역할”을 묻는 한국 기자에 의해 먼저 이뤄졌다.

한데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회견 후반 따로 떼어져 별도로 중국 기자에 의해 다시 제기된 것이다. 왕 국무위원도 마치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된 자료를 참고하며 대답해 중국 외교부가 시 주석의 방북 메시지를 외부에 발신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왕 국무위원은 특히 답변에서 “북·중의 전통적 우호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건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중국의 굳건한 선택”이라고 강조하는 등 북·중 우호를 유난히 부각시키는 말을 많이 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방북이 이르면 이달 중하순께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회가 15일 폐막하고 22일부터는 시 주석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거쳐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 순방 일정이 잡혀 있어 빠르면 16일에서 21일 사이 전격적으로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실 없이 끝난 뒤 한반도 사태가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시 주석이 건설적인 역할 발휘 차원에서 발 빠르게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다시 대화의 궤도로 올리는 적극적인 일을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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