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트럼프 말실수에 팀 쿡, '팀 애플'로 슬며시 트위터 개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73)가 공식 석상에서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59)을 ‘팀 애플’로 부른 지 하루 만에 팀 쿡이 트위터 계정명을 ‘팀 애플’로 슬며시 교체했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팀 쿡의 바뀐 계정명 좌측 아이폰 상 화면, 우측 윈도우 상 화면/팀 쿡 트위터 계정 캡처


미국 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팀 쿡은 7일(현지 시각) 트위터 계정명을 ‘팀 쿡(Tim Cook)’ 중 자신의 성(姓) ‘쿡’을 ‘애플 로고’로 교체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말실수’에 대한 재치있는 화답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인력 정책 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팀 쿡에게 "당신은 우리나라에 정말로 큰 투자를 했다"며 "팀 애플, 우리는 그것에 매우 감사한다"고 했다. 이는 팀 쿡의 성을 ‘애플’로 잘못 말한 말실수로 여겨졌다. 팀 쿡은 회의 당시엔 트럼프의 ‘말실수’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트위터 계정명을 바꾼 팀 쿡은 ‘트위터 개명’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 다만 애플 이용자들만은 눈치를 챌 수 있게 했다.

팀 쿡이 트위터 계정에 넣은 애플 로고는 자사 제품인 아이폰이나 맥 컴퓨터에서는 보이지만 윈도나 안드로이드 제품에선 빈칸이나 회색 네모, 또는 엑스(X)자로 오류가 난 것처럼 보인다. ‘애플’(Apple)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모두에게 보이지만 애플 로고를 사용하면 애플 이용자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애플의 CEO다운 재치있는 ‘트위터 개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조선일보

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계정 캡처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트위터 계정에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를 지적하는 미국의 유명 토크쇼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의 트윗을 우는 모습의 이모티콘 세 개와 함께 리트윗(공유)했다.

조선일보

백악관이 공개한 해당 트럼프 발언 원고/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화제가 된 트럼프 대통령의 ‘팀 애플’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홈페이지를 통해 발언 전문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팀-애플’(Tim-Apple)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팀-애플’은 팀 쿡의 이름을 ‘팀 애플’로 잘못 말한 것이 아니라 CEO인 팀 쿡과 회사인 애플사(社)을 한꺼번에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말실수를 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최희준 인턴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