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판매됐던 만수르 세트. [사진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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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7일 버닝썬의 장부를 입수해 거액의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에서 판매됐던 1억원 짜리 이른바 '만수르 세트'는 탈세에 도움을 주는 효자 메뉴였다.
'만수르 세트'는 한 병에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아르망 드 브리냑'과 위스키로 구성됐는데, 62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남았다고 한다. 만수르 세트 외에도 5000만원짜리 '대륙 세트', 1000만원짜리 '천상 세트'가 있다. 이같은 고가의 메뉴는 중국 고객들이 선호했으며 버닝썬은 해당 세트의 술값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받았다고 한다.
전직 버닝썬 MD는 "중국인 VIP 고객들은 5만원권 뭉치를 비닐로 똘똘 감아오거나 쇼핑백에 담아와 건네기도 했다"며 "(한 번에) 7000~8000만원 정도를 5만원권 현찰로 비닐봉투에 싸서 들고 왔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버닝썬에는 실제 판매가 보다 저렴한 '세무용 메뉴판'도 있었다. 클럽에서 25만원에 팔리는 모에샹동 샴페인이 '세무용 메뉴판'에는 병당 15만원에 팔렸다. 해당 메뉴판 대로라면 매출이 40% 정도 줄게 되는데, 세무서의 조사에 대비해 만들어 놓은 일종의 가짜 메뉴판이라고 MBC는 설명했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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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난해 2월 23일부터 5주 동안의 결산 내역서에 따르면 버닝썬 매출은 18억 8000만원이며 카드 결제가 12억 8000만원, 외상을 포함한 현금 항목이 5억여원이다.
지난해 3월 10일과 11일에는 버닝썬 MD들이 개인 통장으로 고객들의 술값을 받은 뒤 70만원에서 300만원 넘게 버닝썬 계좌로 돈을 보냈다. 돈의 출처를 찾기 힘들게 만들어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분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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