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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그녀가 증언하면 트럼프는 끝장"···30년 개인비서 로나 그래프 ‘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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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약 30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온 로나 그래프 트럼프 그룹 수석부회장.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전방위 조사에 나서면서 정치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원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개인과 기관 등 81곳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상태다. 하원이 노리는 조사 대상자들 중에서 개인 변호사였다가 등을 돌린 로버트 코언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사람은 누구일까.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백악관 참모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은 주저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시절 개인 여비서였던 로나 그래프(66)를 1순위로 꼽는다.

뉴먼은 6일(현지시간) MSNBC에서 81곳의 조사 대상 중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의 증언을 가장 두려워할지를 묻자 “하나의 이름, 로나 그래프”라고 답했다. 뉴먼은 “그래프는 모든 사람을 알고, 그들의 역할을 안다. 누가 언제 무엇을 말했는지를 안다”며 “그녀가 모든 회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녀가 증언을 위해 불려간다면 트럼프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트럼프 그룹 수석 부회장인 그래프는 1987년 트럼프 그룹에 입사한 후 줄곧 트럼프의 ‘문고리 권력’이었다. 트럼프를 만나려면 그래프를 거쳐야 했다. 그래프는 고등학생 자녀 교육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백악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히 전할 말이 있으면 그래프를 찾아라”라며 그가 여전히 핵심 권력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은 2017년 폴리티코에 “나는 로나를 거친다. 그녀는 보스의 견해를 반영한 뛰어난 판단력을 갖고 있고, 많은 사람의 요청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역시 러시아 스캔들로 기소돼 선고를 앞둔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도 그래프를 거쳐 대통령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다만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그래프의 입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되더라도 증언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뉴먼은 “그녀가 증언을 거부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 “그녀는 미국 대통령에게 맹렬히 충성해왔기 때문에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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