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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북 미사일 발사장 복구 아직 확인하기 이르다" "맞다면 매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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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멘에 18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달 풀려난 미국인 대니 버치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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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아직 사실인지 확인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만 만약 발사장 복구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8개월간 예멘에 억류됐다가 지난달 풀려난 미국인 대니 버치와 그 가족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된 게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지켜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확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정말 끔찍한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문제흘 해결해야 한다. 관계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매우 이른 리포트”라면서도 “(사실이라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에게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또 “우리는 살펴볼 것이다. 그것은 종국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된 보도에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보기관 등 당국을 통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과 북한의 의도 평가가 우선이란 것이다.

실제 파악된 움직임 만으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상업용 위성 분석을 통해 발사장 복구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공개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트위터에서 “북한의 시설 복구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위한 준비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CNN에서 “북한이 우리(미국)가 알기를 원하는 무언가를 한다면 그에 관해 이야기할 텐데, 그들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아직 이쪽이다, 저쪽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알지는 못하지만, 내 짐작으로는 이것이 하노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복구 움직임이 새로운 미사일 발사를 위한 것이라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위기 상태인 북·미 관계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북·미 관계의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되는 부분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의 연합훈련 중단 및 축소다. 대화의지를 유지하며 상호 신뢰를 구축해나가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게 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회담 결렬 이후 미국 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강경론에 불을 지피는 꼴이 되면서 북·미 대화 재개는 한 동안 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관계는 좋다”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지만,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38노스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선사진에서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날 보도했다. 국정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복귀 징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 성공하고 전문가 참관하에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할 때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과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시설을 다시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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