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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美 상원 국방위 “트럼프의 韓·美 연합훈련 중단에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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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결정에 큰 우려를 표했다고 5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이날 미 상원 군사위 민주당 측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RFA에 트럼프 대통령이 큰 돈이 들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되는 비용은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득까지 포함한 것이라는 뜻이다.

조선일보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측 간사인 잭 리드 의원.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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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의원은 "한·미 연합훈련에 큰 비용이 들지만 훈련하지 않으면 실제 위기에서 훈련 부족으로 한·미 양군 간 등 중대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규모를 줄여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은 앞으로 몇 달 간은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기간이 늘어날수록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도 같은 날 RFA에 비용 때문에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중단 결정은 동맹인 한국을 매우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과 국방부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이런 결정을 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중단 결정을 우려했다.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RFA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한·미 양군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약하게 한다고 했다. 훈련에 드는 비용이 전쟁이 일어났을 때 비용보다 훨씬 적다는 말이다. 한·미 연합훈련으로 전쟁 억지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로지 워커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실수라는 입장이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4일 올해부터 대규모 연합 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지 사흘 만에 나온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오래전에 (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내렸다. 그런 ‘게임’에는 미국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그 엄청난 비용을 배상받지도 못한다"고 했다.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은 매년 3·4월 실시돼 온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훈련이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남북, 미·북 대화 국면을 의식해 대규모 연합훈련을 유예·축소해 왔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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