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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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거대 후원자이자 대선 잠룡으로 꼽혀 왔던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어 승리하는 것보다 민주당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게 더 힘들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선에선 트럼프를 꺾을 것이라고 믿지만, 주자들이 붐비는 민주당(경선)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게 어렵다는 걸 분명히 안다”면서 대선판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참가 의사를 선언한 정치인은 14명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막아야 한다고 외쳐 온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동안 직접 대선주자로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할지, 아니면 대선 본선에 나서는 민주당의 최종 후보를 지원할지 고심해 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경선에 대해 “트럼프를 물리치고 국가를 다시 화합시키기 위해 가장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될 민주당 후보의 지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면서 자신은 내년 대권 도전 대신 기후변화와 총기 규제, 마약성 약물인 오피오이드 중독 등 국가적 주요 현안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통신 창업주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 자산 500억달러를 보유한 거부이자 민주당 후원그룹의 최대 ‘큰 손’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24명에게 총 1억1,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이 가운데 21명이 당선됐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블룸버그 전 시장 측근들을 인용, 그가 ‘직접 출마’든 ‘민주당 후보 지원’의 방법으로든 내년 대선에 최소 5억달러를 투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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