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채권 발행 규모가 29년래 최저치로 급감했고, 신주 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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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이 영국의 신규 채권 발행액이 260억달러로 1995년 이후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연초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들어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상승하면서 발행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영국의 한파가 두드러진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상황은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연초 이후 영국 주식시장에서 신주 발행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1~2월을 기준으로 영국 증시가 개점휴업 상태를 연출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금융업계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런던 증시에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상당수에 이르지만 EU 탈퇴 방안의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어 경영자들이 이를 보류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브렉시트의 구체적인 일정과 합의안이 공식 발표될 때까지 자금시장의 냉각 기류가 지속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때문에 IB 업계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채권 및 주식 발행 수수료 수입이 급감했고, 향후 전망도 흐리다는 지적이다.
인피니티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금융업계의 채권과 주식 발행 및 주관 수수료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4%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제레미 헌터 영국 외교부 장관은 오는 12일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13일과 14일 각각 노 딜 브렉시트와 탈퇴 연장에 대한 표결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연일 벌어지는 브렉시트 찬반 시위로 영국이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혼란이 금용시장을 덮쳤다는 지적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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