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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폭스뉴스’ 애청자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앵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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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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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절친들에게 폭스뉴스 TV 뉴스 진행자들의 ‘충성도’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요커에 따르면 북미회담이 결렬된 뒤 하노이에서 단독 인터뷰를 따로 해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아끼는 대표적 ‘친 트럼프’ 앵커 션 해니티는 10점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해니티의 ‘만점 활약’에도 1위는 따로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폭스 앤 프랜즈(Fox&Friends)’의 진행자 스티브 두시가 무려 12점을 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1픽’이 됐다.

최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표를 입수해 일정 59%를 ‘업무시간(Executive Time)’이 차지한다고 보도하며 대통령이 이 시간의 대부분의 TV 시청에 할애한다고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때 함께 떠오른 키워드가 바로 ‘폭스 앤 프랜즈’였다.

공화당 로비스트이자 과거 트럼프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한 찰리 블랙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아침에 일어나 폭스 앤 프랜즈를 보고 그들이 진짜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는 폭스에서 나오는 건 뭐든지 우호적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는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는 미디어 비평가 에릭 웸플의 기고문이 실렸다. 웸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에서 ‘두시’가 보인 활약을 보고 2010년 10월 ‘폭스&프랜즈’가 출연해 국제정세를 논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트럼프는 “나는 중국과 사업을 많이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건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지만 중국인들이 여기에 와서 모든 것을 만든다. 문제는 우리가 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 뿐 더 이상 (미국에서)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달 뒤 트럼프가 다시 쇼에 출연해 “왜 중국이 뜨는지 아는가? 왜냐면 그들이 우리의 모든 상품들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두시는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며 앵무새처럼 트럼프의 앞선 멘트를 반복해 맞장구를 쳤다. 트럼프 역시 “우리는 아무 것도 만들지 않는다”며 두시의 말에 동감을 표했다. 웸플은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두시가 백악관의 의견을 똑같이 반복할 용의가 아주 크지만 대통령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할 의사는 없는 것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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